Repertoire
solo project
진_유영 프로젝트 #1. 이방인의 일기장 (2019)
기획의도
연주자는 관객에게 어떻게 말을 걸까? 작곡가는 곡을 쓰는 행위가 될 것이고 연주자는 연주 그 자체로 말을 건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연주자가 어떠한 곡을 언제, 왜 고르며 이 모든 것에 연주자 현재의 경험과 성격 등이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것이 나는 연주자가 연주와 공연을 위해 곡을 선별하는 것이야말로 관객들에게 마치 지금까지 모아둔 자신의 일기장을 공유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다.
나의 경우, 만약 사람들이 나의 일기장을 본다면, 지구 건너편에서 이방인으로서 살아온 흔적, 새로운 경험의 감각과 느낌, 뒤틀린 관계와 시작된 관계, 복잡한 감정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의도에 맞추어 한국에서 십여 년 넘게 습득했던 빠르게 두드리며 때로는 북이 찢어지게 “때리는” 행위와는 정반대의 것을 연마했던 독일에서의 7년의 시간을 공연으로 풀어내고자 한다.
공연소개
본 공연은 현대음악의 장르 중 하나인 음악극Musiktheater과 퍼포먼스 형태의 작품들로 구성되어있다. 지구 반대편에서 이방인 여성으로 지내며 얻게 된 고립감과 용기, 분노, 좌절과 같은 감정과 새롭게 변화된 음악적 노선의 경험을 통해 타악기 연주자로서의 정체성이 뒤틀린 흔적을 관객들과 나누고자 한다. 이러한 것을 현대음악 타악기 연주자로서 기존의 관습적인 타악기 연주를 전복한 Anti-Badabum에 대한 소개와 함께 한국에서 초연되는 곡들로 이방인으로서 지내온 시간들을 엮어내고자 한다.
글:진유영
Ensemble Rot

Ensemble Rot 앙상블 로트
4명의 여성타악기 연주자로 이루어진 독일을 중심으로 활동중인 앙상블 로트는 진유영의 제안으로 창단되었다. 여성의 목소리와 시각으로 각자의 창작활동과 협업을 통한 실험적인 퍼포먼스를 지향하는 단체이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는 여성다다이스트의 작품을 오마주하여 재해석하는 시리즈이다. 타악기와 몸 그리고 조형적인 재료로 풀어내는 작업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