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악기 연주자 진유영은 2013년부터 독일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외국에 집을 두었을 뿐 아니라 추구하는 음악과 음악가로서의 정체성에 있어서도 ‘이방인’을 자처하며 고전 레퍼토리부터 실험적 퍼포먼스, 다다이즘에서 페미니즘까지 여러 경계들을 넘나든다.

지난 2017년에는 여성 동료 3인과 합심해 타악기 앙상블 ‘로트(Ensemble Rot)’를 창단했다. 여성 연주자를 향한 구태의연한 기대를 배반하고 젠더 관점을 내세운 신선한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잘 알려지지 않은 다다이즘 시대의 여성 예술가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작품 세계를 재해석한 프로젝트인 “Für die Dadaistinnen(여성다다이스트들 위하여)”가 대표적이다.

앙상블 로트는 독일 음악위원회(Deuthscher Musikrat ) 선정 “새로운 세대를 이끌어나갈 젊은 앙상블”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동 작업을 즐기는 진유영은 프라이부르크 국립 음대(Hochschule für Musik Freiburg)에서 최고연주자과정 (Meisterklasse/Konzertexamen)에서 함께 수학한 나나에 쿠보와 타악기 두오 ONE(Perucussion Duo ONE) 으로도 활동하며, 독일 한국문화원에서 선정 ‘한국의 젊은 음악가’인 프로젝트 앙상블 Morph에도 참여했다.

 

음악을 연주할 때 스스로를 가장 ‘나답다’고 느끼는 그는 무대 위에서 비로소 자유롭다. 그것이 잠자던 내면의 용기를 깨워 자기 존재를 표현하고, 세상에 말 건네는 일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한국에선 아직 생소한 뮤직테아터(Musiktheater) 장르를 비롯한 다양한 타악기 공연을 통해 관객과 더불어 현대음악을 신나게 호흡하고 싶다.         글: 정세연(하리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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